리무스 루핀에 대하여
리무스 루핀에 대한 짤막한 캐해석.
개인적인 리무스 루핀 캐해석을 말하자면, 전 팬덤 대세와 달리 루핀이 그렇게까지 자기혐오가 심하고 늑대인간인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밤에 동물친구들과 마을을 돌아다니는 늑대인간짓을 즐겼던 미치광이 비행청소년이었기 때문에.
— 주유월 (@JuYuwol) 2022년 12월 18일
대신 변신을 견딜 만한 것 정도가 아니라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으로 만들어 줄 일을 해 주었단다. 애니마구스가 되어 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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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모두 변신할 수 있게 됐으니 이제 신날 일만 남았지. 우리는 머잖아 악쓰는 오두막을 나와 한밤중에 교내와 마을을 쏘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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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괴롭다.” 루핀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슬아슬한 상황도 여러 번 있었어. 나중에 그 일을 놓고 웃기도 했지. 어렸고, 생각이 없었으니까. 우리 자신의 똑똑함에 도취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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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블도어 교수님은 내가 동급생 셋을 불법으로 애니마구스가 되게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 하지만 다음 달 모험을 계획하려고 친구들과 함께할 때마다 난 애써 죄책감을 외면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난 변한 게 없구나…….
— J. K. 롤링,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개정 번역판
이 양반 늑대인간인 자신을 완전 즐기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이라지 않습니까
폭주족 시절을 과거의 영광으로 회상하는... 그런 클리셰인 거죠
— 주유월 (@JuYuwol) 2022년 12월 18일
루핀은 물론 자혐맨이지만 그건 걍 늑대인간으로 살면서 가질수밖에 없는 수준인 것 같고 '루핀이라서' 가진 자혐은 과연?
통스에게서 도망쳤던 건도 3학년 때 모두의 안전을 내팽개쳤던 전적을 보면 그냥 근본적인 인격이 무책임해서지 자기혐오에 잡아먹혀서 어쩌고...는 아닌 거 같아요
— 주유월 (@JuYuwol) 2022년 12월 18일
그와 별개로 에고가 상당히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서른살 넘을 때까지 변변찮은 직업을 못 구했고 그게 늑대인간이라서라는데 생각해보면 그건 '마법세계에 소속된 마법사'인 자신을 죽어도 포기 못했다는 뜻이잖아요.
왜냐하면 자긴 호그와트도 나왔고 뛰어난 마법사고 불기단 멤버기도 하고...
— 주유월 (@JuYuwol) 2022년 12월 18일
머글 세계에서 직업을 구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했을 텐데 굳이 이곳저곳 기운 자국이 있는 허름한 마법사 로브를 입고 다니는 인간이란 말예요
루핀의 내면에서 '마법사인 나'는 굉장히 크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존재다 이겁니다
— 주유월 (@JuYuwol) 2022년 1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