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
창작 판타지 썰. 타인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악마적인 대가를 가져가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이라는 소재로 이것저것 막연한 아이디어 스케치.
옛날부터 다른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보고(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소재를 어케활용하면 좋을지 아직도 감을 잘 못잡고 있다...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요지는 인격은 평범하고 보편윤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소시민인데 능력은 원숭이손이라서 소원을 들어줄 수는 있는데 뭔가 비윤리적인 대가를 받을수밖에 없는... 대충 그래서 고통받는... 그거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원숭이 손 주인공이라.. 처음에 능력얻고 신나서 주변 사람들 소원 들어주다가 처참히 망해버린 주인공은 능력을 쓰지 않기로 하는데 정부의 미스터리 부서(외계인, scp 다룰 것 같은 비밀 부)에서 알아채서 주인공 데려가 최대한 페널티를 안받을 방법이 없을까 이것저것 실험해보는게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ㅋㅋ
— 사서함 메시지
아무래도 현판이라면 그렇겠죠? 최근에 변노자를 봐서인지 정부부처의 공노예로 살아가는 전개도 나쁘지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고...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대충 초안:
주인공이 인간의 몸에 봉인된 악마라는 설정
원래 악마들은 사고방식이 인간과 상당히 다르고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못해서 그들과 거래를 할 때 돈을 달라면 아들을 죽여서 사망보험금을 주는 식으로 소원을 엉망으로 들어주곤 함
이를 제어하기 위해 악마에게 인간의 인격을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강제한다는 발상에서 탄생한 실험체가 주인공. 악마에 씌인 인간이라기보다는 인간에게 씌인 악마인 거지...
주인공의 엄마는 이 실험을 진행한 마탑의 마법사였는데 모종의 이유로 마탑으로부터 주인공을 가로채고 평범한 아이로 키웠음 (이유는 여러가지 후보가 있는데 일단 스킵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자기 정체를 모르고 자라난 주인공의 소년기에 사건이 터짐. 소꿉친구(여자. 히로인은 아님)의 어머니가 병들어서 생사를 오락가락하게 됐는데, 주인공과 주인공 어머니가 병문안을 왔을 때 그 소꿉친구가 '어머니가 살아날 수 있으면 *뭐든* 바칠 수 있다'라고 한탄해버렸고 그게 트리거가 된 것.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무심코 본성이 튀어나온 주인공이 자기가 뭘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모른 채로 그 소꿉친구와 계약을 진행해버림.
그렇게 소꿉친구가 지불한 대가가... 초안에서는 소꿉친구의 '눈물'(슬픔이라는 감정을 포함해서)을 가져가는 거였는데 요즘에는 그냥 영혼을 뽑아버려서 아예 죽여버릴까 싶고?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하여튼 최악의 방법으로 정체를 깨달아버린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상황설명을 전부 듣고 죄책감에 고민하다가 자기 능력을 제어하고 올바른 일에 쓰기 위해서 어머니가 떠났던 마탑에 들어간다는...
게 주인공 과거설정임
현재시점은 마탑의 학생이고 그리고 음...
그게다다.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아무튼 주인공이 소원을 들어주려면 영혼/생명/하다못해 수명이나 생명력, 최소 고통(자기희생)같은 쌈빡하게 하드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설정은 공통적으로 유지시키고 있음
이후 전개를 이것저것 구상해봤는데 다 시원찮긴 함... (그게 여기 드랍하는 이유)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익명깅 구상과 비슷하게 요즘엔 아예 현판으로 틀어버릴까 싶긴 한데 (대놓고 민대리의 영향을 받아버렸)
근데... 현판이면 뭔가 달라지나? 재밌는 이야기가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주인공이 처음에 소원 빌다가 가족 지인 크게 잃고 이걸 제대로 쓰기 위한 방법에 집착하는 것을 보고 싶어요. 나중엔 거의 책 한권을 줄줄 읊고있는 주인공
'고체이고 보편적인, 아니 99퍼센트 이상의 인간이 손으로 잡았을 때 통점에 자극이 가해지지 않고 만질 수 있는 상태이며 36도의 온도인 내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물질(금)을 하루 이내에 내가 취득할 양의 이 물질을 잃어버려도 생계에 전혀 지장이 없고 신고하지 않을 사람이 내 집 앞을 지나다가 내가 지금 서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방향으로 1미터 앞에 떨어뜨리고 내가 그것을 우연히 발견하여 주워 팔지만 아무도 문제삼지 않고 내가 그 물건의 제 값을 취득할 수 있도록해줘."
이랬는데 그 물건을 떨군 사람이 먼 지역에서 금은방을 턴 강도이고 어차피 신고하지도 못하는 장물이어서 그런거였고 본인 때문에 강도사건이 일어난건가 다시 좌절하는 주인공
앞에 선행 조건들이 붙기 전엔 머리 위로 장신구한 사람이 투신 자살한다거나 추워서 좀만 따뜻하게 해달랬더니 펄펄 끓는 기름을 뒤집어 쓸 뻔하거나하는 일이 많았을 것 같네요
와중에 능력 처음 얻고 죽지않게 해주세요ㅋㅋ 같은 소원 빌어서 암만 개같은 일 일어나도 결국 되살아나는 주인공— 사서함 메시지
이건 본인의 소원을 이루는 거라서 구상과는 약간 다를지도? 전 본인소원만은 못이루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 연구파트를 다른사람에게 넘기는 서브플롯으로 틀면 꽤 재밌을 것 같아요.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원숭이손의 법칙을 함께 연구하는 '파트너'를 찾는데 계속 파트너가 파/트/너 당해버려서 언제나 구인중이 되어버리는 거죠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그쵸? 조연캐라기엔 아쉽고 주연으로 삼기에는 어디에 써먹어야 할지 모르겠는 무척이나 애매한... https://t.co/RTn3hi8CEn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저는 저기에 사랑 한 스푼을 넣고 싶네요
B가 있음... B는 주인공을 사랑함
그래서 B는 주인공이 자기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비는 거죠
그래서 주인공은 진짜로! B를 사랑하게 됨
그리고 인외자의 사랑을 받게 된 B는 결국 행복해지지 못하고 파멸하는 엔딩
(주인공이 무조건 소원을 알아야 하나요? 처음에는 진짜 '인간'의 아름다움에 감화되는 것처럼 서술하고 주인공 본인도 자기가 진짜 사랑을 하는 줄 알다가... 나중에 '사실 소원이 원인임! 아닐 수도 있고ㅎㅎ'식으로 찝찝하게 만들고 싶음)— 사서함 메시지
재밌네요. 인격적으로는 인간인 상태로 악마적인 대가를 징수해가면서 고통받는 주인공이 코어라서 소원을 모르기는 컨셉하고 많이 어긋나는 것 같지만... 아는상태면 뭐 어떱니까?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초안 스케치랑 약간 겹치는 점이 있어서 생각난 김에 적어보자면...
위에서 설명한대로 주인공은 인간에게(인간성에) 씌인 악마이기 때문에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도 주인공 개인이 사람에게 품은 호의에 따라서 대폭 깎이기도 하는데, 이점을 히로인(발암. 탈락예정)이 이용하는 스토리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황무지에서 조난당한 주인공(이름: 딘 - 초안에서의 가칭)을 소녀 A가 구해주면서 인연이 시작됨. 딘은 A에게 깊게 빠지게 되고, 둘은 이내 가까워짐. 그런데 A에겐 병이 있었음. 당연히 둘 다 그 병을 고치고 싶어했고... 딘의 힘을 이용하려고 함.
근데 어떻게?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려면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최소 그정도의 대가는 있어야함.
솔루션: '외상'을 받는다.
원래는 택도 없지만 딘이 소녀에게 너무 깊은 호감을 품고 있었기에 가능한 꼼수. 그래서 그 외상이 뭐냐면... 소녀의 첫 아이였음
(좆됨의 예감)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미친소리같지만 그당시로서는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음.
첫 아이를 대가로 계약을 했는데 진짜 죽을때까지 아이를 못낳으면? 그럼 그냥 악마가 손해보는거임. 하지만 정확히 그게 의도였던거. 영원히 받아내지 않는 외상
그리고 주인공은 그래도 꼴에 악마라서 인간하고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단 말임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그니까... 그거임... A쨩이랑 죽을 때까지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전제하에서는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는 - 심지어 외상을 떼어먹힌 악마 본인까지도 - 기가막힌 솔루션이었던 거임
당연히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둘은 헤어졌고 A는 다른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스스로 불러온 재앙
십수년전에 헤어진 전여친 아이 회수하러 자기발로 걸어서 찾아가야 함
여기서 끝나면 적당히 깔끔한 비극.. 이겠지만 이대로는 뭔가 심심해서 이어지는 스토리도 구상해둠(재밌는지와 별개).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여자도 바보는 아니었기 때문에 머리를 써서 악마의 시선으로부터 착용자를 숨기는 아티팩트를 구해서 아이에게 씌운 것임
인간적으로 감당 못할 최악의 사건을 피한 것에 안심하는 한편으로 악마로선 대놓고 떼어먹히고 호구잡힌 것에 혈압오르기도 한 딘은 씁쓸하게 빈손으로 터덜터덜 떠남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그는 충고했다 그거 벗으면 그때는 진짜 내가 그 애를 죽이러 올 수밖에 없으니까 절대 벗게 하지 말라고
그리고 한 2n년 후 나라의 감방에서 A의 아이와 딘이 재회하는 거지... 딘은 걍 악마라서 잡혀있었고 A의 아이는 그 나라의 반란군 수장이었음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감방 동료의 영혼이 어째선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 + 그리고 그의 손에 낀 기묘하게 인식장애를 유발하는 반지 아티팩트를 보고 딘은 직감적으로 뭔가 눈치를 깜
하지만 진짜로 '눈치채버리면' 모든 게 끝나버리기에 애써 모른척하...지만.
남자(A의 아이)와 그 동료들의 처형일이 다가오자,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딘의 정체를 눈치챈 남자는 딘에게 뭐든 할테니 부디 동료들만은 살려달라고 거래를 제안한다
딘은 (사실 남자의 목숨은 이미 그의 소유이기 때문에) 남자가 반지를 손에서 빼서 거래의 자격을 얻더라도 걍 즉사할 뿐 거래는 성립 못한다는 사실을 에둘러 말하며 거절함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하지만 남자는 아예 자기 영혼까지도 천칭에 올려버림 그것만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모친이 거래해서 넘겨버린 목숨에는 포함되지 않은 그만의 것이니까
딘: 아니시발제발하지말라고요난하기싫어
하지만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 남자로선 자신의 목숨 영혼 존재보다도 동료의 목숨이 더 소중했던 것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남자는 막무가내로 아티팩트를 벗어버리고 어차피 남자를 죽일수밖에 없었던 딘은 걍 영혼 거래를 씹고 남자가 허망하게 죽게 하는지 아니면 영혼까지 받아먹고 소원이라도 이뤄줄지의 기로에 강제로 놓임
이 발암모자와 얽힌 운명을 저주하면서 딘은 결국...
대충 이런 이야기 결말은 안 정함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음 생각해보니까 이 스케치는 초월자의 사랑에 인간이 좆되는 이야기는 아니군요 반대로 징글징글한 인간에게 사랑넘치는 초월자가 좆되는 스토리 아크네요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원숭이손 주인공의 핵심은 소원을 이상하게 들어주는건가요, 아니면 악마적인 대가를 가져가는 건가요? 처음에는 1번이라고 생각했는데 타래 보니까 2번 같아서요
— 사서함 메시지
아 확실히 제가 단어선택을 잘못한 것 같아요. 원숭이손이래면 전자로 해석되겠죠. 후자입니다. 소원의 결과 자체는 멀쩡할 수 있지만 대가가 너무 끔찍해서 의미가 없어지는... 대충 그런거죠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그러면 목숨과 영혼이 다른 코스트인가요? 신선
— 사서함 메시지
넵 다릅니다 영혼이 빠지면 물론 즉사하지만 목숨 자체와는 별개고(그래서 죽은 다음에 영혼을 넘긴다는 식으로 거래도 가능) 영혼은 악마에게 내다파는 바보짓만 안하면 영속하는 존재로 설정했어요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이상하게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아니라 잔인한 대가를 가져가는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을 통제하는 거면, 어떤 식으로 통제하는 건가요?
대가를 할부해서 납부하거나 돈으로 납부하거나 할 수 있는 방식을 마탑에서 찾는 게 목표인건가요?— 사서함 메시지
무작정 능력을 봉인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써먹을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던 거죠. - 최소한 그럴지 말지를 판단할 지혜라도 갖추고 싶다고 해야 하나? 어떤 소원은 어느 정도까지는 들어줘도 되는지, 앞으로 이런 힘을 갖고 어케 살아야 할지 대충 그런...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막연한 답을 찾으러 마탑에 갔다, 라는 느낌입니다.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그치만... 인신공양과 효용을 재고 판단한다니 이건 정말로 '배움'이 필요한 영역 아닐까요? 누군가의 죽음이나 고통을 대가로 효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건 진짜 효용인가? 그리고 정말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용임을 부정할 수 없고 거절할 수 없을정도로 강력하다면?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주인공이 마탑에 들어가 마법사 도제 생활하면서 소원에 관련된 이런 저런 케이스를 겪고 자기만의 기준을 확립해나가는 느낌인가요?
— 사서함 메시지
네 초안은 일단 대충 그런 느낌이었어요
근데 마탑에 가서 자아성찰을 한다는 논리는 좋았는데 그래서 이야기를 어케만들어야 할지 막혀서 마탑 시나리오는 잠깐 접고 어떤 이유에서든 방랑을 한다는 전개를 고려했었죠 그게 A와 A 아들과의 이야기.—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이 이야기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주인공을 좆되게 만들려면 역시 관계파탄의 이유가 A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돼서 - 여야겠지
어차피 발암 히로인인 거 아예 바람을 피우게 만들자고
그니까... 그거임... A쨩이랑 죽을 때까지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전제하에서는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는 - 심지어 외상을 떼어먹힌 악마 본인까지도 - 기가막힌 솔루션이었던 거임
당연히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둘은 헤어졌고 A는 다른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6일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본격 들킨 다음에 울면서 네게 관계가 끝났다고 말하는 게 너무 두려웠다(=악마니까... 미래의 애까지 저당잡힌...)고 말해버려서 딘의 멘탈에 영구적 데미지 주기
배신당한 등신색히주제에 '알았어 근데 쟤랑 애는 낳으면 안 돼 너도 이유는 알지?'를 마지막 다정한 충고로 던지면서 떠나는거지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당연히 여러가지 이유로 그 약조는 어겨지고 다시 찾아왔을 때 진짜 왜그랬냐고 따지고드는 장면이 있어야함
하... 제가 좀 이상한페티시가있어서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마탑에서 덤블도어스러운 마법사를 만나고 그 밑에서 도제 생활. 그 마법사 명령 따라 이런저런 소원 들어줌 -> 여러 케이스 보면서 자기 스승에 대한 회의감 생김. ->독립(마탑 탈주 or 평범하게 졸업) ->방랑 시작
이렇게 이어지는 전개는 어떤가요?
그거 아니면 마탑에서 시뮬레이션 돌리던 걸 잘못 건드려서 졸지에 그 시뮬레이션 속 세계의 신이 되는 이상한 세계경영물이 생각나네요. 어차피 가짜 세계란 마음으로 처음에는 가볍게 이것저것 실험하다 점차 딜레마에 빠지는 딘이라던지..— 사서함 메시지
오 재밌네요... 그게 타래에서 말 안한 초안에서도 스승이 있거든요
마탑에 찾아온 딘은 한 장로와 거래를 합니다. 그는 딘에게 보호와 가르침, 그리고 한쪽 눈을 지불해서 막대한 지혜를 얻고 마탑주가 되었고 딘의 스승이 되었죠. (참고로 평범하게 좋은사람)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근데 결국 스승이 '어떻게' 마탑주가 됐는지 다른 마탑 장로들에게 들켜버렸습니다. 욕심에 사로잡힌 장로들은 딘을 사로잡고 소원을 들어줄 것을 강제하죠
문제는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장로가 똑같이 자기가 마탑주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단 것. 그중 한명만이라도 택해서 이뤄지면 이득이니까?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그러나 장로들의 이해와 달리 강제된 거래는 선택사항이 될 수 없었죠. 애초에 그게 되면 딘이 걍 아조까쇼 하고 누구의 소원도 안 들어주고 튀었을 것
그래서... 어떻게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지? 그리고 대가는 어떻게 받아가야 하지? 인간의 능지로 딘은 열심히 고민합니다.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그리고 솔루션:
마탑주의 자리가 하나뿐이면, 모두를 하나로 만들면 되잖아?
그리고 그렇게 '합쳐진' 인간들의 고통과 뭉개진 자아는 그 자체로 소원의 대가가 되는 거죠.
...
그렇게 마탑은 장로들로 이루어진 융합 괴물의 폭주로 인해 실질 멸망했다.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마탑의 유일한 생명체가 된 그들, 아니 그것은, 그렇게 마탑의 '주인'이 되었다...
상황을 조져버린 딘은 스승님과 동기(*히로인) 한명만 챙기고 간신히 탈주했고 그대로 방랑길을 시작...
하는 내용이었는데 이게 개그인지 비극인지도 모르겠고 이후도 감당이 안 돼서 폐기했었어요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마탑에서 시뮬레이션 돌리던 걸 잘못 건드려서 졸지에 그 시뮬레이션 속 세계의 신이 되는 이상한 세계경영물"
이건 아주 흥미로운데 문제는 주인공이 딘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이거 그자체로 세계경영물 스타트 지점 아닌가?써주세요.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7일
와...딘 이 친구 이야기 되게 재밌네요(그리고 엄청 취향이에요) 진짜 소설로 보고싶다...
얘가 그 고생 겪는걸 몇백 화 분량으로 차근차근 따라가고싶기도하고...아니면 이미 숙성 끝나서 다른 소설의 매력적인 조연이 된 얘의 과거를 몇 편 분량 외전으로 압축 전달 받고싶기도 하고...
아무튼 언젠가는 꼭 써먹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재밌다...— 사서함 메시지
정작 이 친구를 갖고 한 이야기는 거의 없는데... 발암NTR모자편이 마음에 드셨던 걸까요?(ㅋㅋㅋㅋㅋㅋㅋ 현재로선 써먹을 구석이 애매해서 고민중이지만 저도 딘을 놓고싶진 않아요 재밌어해주셔서 기쁩니다 (꾸벅)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8일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프레임이라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써먹고 싶음...
사형수들의 목숨과 영혼을 제물로 바치고 - 악마와의 거래에서 바쳐지는 것에는 본인 동의가 필요하므로 죄수들의 동의를 강제로 얻어내는 과정에서 그들을 고문함 - 그렇게 얻어낸 '가용성'으로 비범죄자 시민들을 위해 선정을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8일
베풀겠다고, 그렇게 어떤 군주가 제안을 한다면? 딘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니까... 오멜라스라는 사고실험의 가동 스위치를 어떤 소시민적인 개인이 가져버린다면? 게다가 오멜라스와 달리 죄책감을 덜 장치도 있음 바쳐지는 사람들은 전부 사형수들임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8일
물론 미디어 경험이 쌓인 현대인이라면 1초만에 이 계획이 어떻게 좆망할지 각도기를 세울 수 있다
그렇게 얻어낸 '자원'을 정말로 선하게 쓸 수 있는가?
군주가 더 많은 자원을 얻어내기 위해 죄인을 억지로 만들어낸다면? 그게 묵인된다면?
근본적으로 고문으로 사람을 갈아넣는 악을 용인 가능한지—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8일
하지만 그 딜레마를 직접 마주하는 건 조금 다른 일이겠지... 답이 뻔하더라도 개인의 구체적인 선택과 그 과정을 그리는 것은 창작물의 존재이유...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8일
어쩌면 자기가 세상을 정말로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서 이 미친 계획을 주도적으로 시작할 수도 있잖아? (딘의 초기구상과는 좀 캐릭터성이 달라지지만
역설적으로 소원을 비는 것은 언제나 타인이어야 하기에 광기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자기가 뭘 시작해버렸는지 깨닫게 될 것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8일
그치만 어느시점에선 발을 뺄 수 없게 될 걸
A의 아이였던 남자가 했던 트롤링과 똑같은 논리로 협박할 수 있음
일단 죄수를 어차피 곧 죽을 지경으로 고문해놓고 이제 이 사람을 제물로 안 받으면 어차피 죽을 거다 그런데도 안 함? 그러면 너 때문에 아무 효용 없이 사람이 죽는 거임~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8일
근데 딘 진짜로 ㄲㄹ네요... 그런 협박에 넘어갈 것 같다는 부분이...
— 사서함 메시지
기왕 [인간]당할 거면 마음도 약하고 순진해서 잘 속고 협박도 잘 당하고 무력도 전무한 그런 물렁물렁한 친구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끄덕
— 주유월 (@JuYuwol) 2023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