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내, 교체되었다
창작 로판 썰. 남편과 사이 나쁜 귀부인 빙의물의 패러디. 장르: 공포, 신체강탈자.
「당신의 아내, 교체되었다」
장르: 공포, 신체강탈자(마이너하지만 역사깊은 호러장르)
대충 이런... 남편이랑 사이나쁜 귀부인에 빙의하는 로판 도식을 남주 시점에서 패러디해보고 싶다
아내와 사이 정말 나빴는데 어느날 갑자기 상냥해지고 이상적인 아내가 되어버리고... 주변사람들도 이상해져가—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에피소드 # n
'아내'가 분명 어제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의문의 식물을 정원에서 '발견'한 다음에 아아, 이것은 커피란 것이다를 시전
그것을 마신 사람들 다 이상해져서 '커피'와 아내를 찬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커피를 먹이려고 드는 거임
남주를 포함한 제정신인 소수의 사람들은 서재를—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중심으로 바리케이트를 쳐 농성하지만 끝내 붙잡혀서 억지로 섭취당하고...
남주는 자기 방에서 깨어나고 손에는 쪽지가 하나 쥐어져 있음
'나는 최후의 시도로써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 술을 들이켜 기억을 강제로 지워버리는 해법을 도전해보고자 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네가 여전히 너라면, 절대—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그것에 다시 입술을 대지 마. 네가 그들 중 하나가 아니란 것을 들키지 마. 아아... 그것은 결코 이 세상의 음료가 아니었어. 나는 더이상— (이후로 알아볼 수 없는 의미불명의 낙서가 계속됨)'
—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에피소드 # n???
'클리셰'대로, 어느정도 주변의 오염도가 무르익자 '아내'는 돌연 이혼서류를 내밀어버리고 이제 남자주인공은 사실 제정신이란 걸 들키지 않으면서(제정신을 유지하면서) 이 존재를 세상에 내보내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해야함
사랑...사랑때문이라고 아무튼 사랑때문에 못놔준다고—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에피소드 # n-1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끝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밤중에 정원을 산책하는 남주
아내가 있는 침실이 두려워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잠을 설치는 것
그런데 바로 위 저택 난간에서 평소 아내를 모시던 하녀가 투신하는 걸 눈앞에서 목격해버림
- 정신차리게! 어-어서 사람들을 불러올-—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 안 돼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 아아, 마님. 부디 용서해주세요... 저를 놓아주세요...
남주의 품에 피투성이가 된 채 안긴 하녀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말을 이었다.
- 주인님. 저는 두려워요. 제가 저로 있지 못하는 게 두려워요. 주인님은 모르시나요? 모두 달라지고 있어요. 갈아끼워지고 있어요.—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 더, 더는 말을 잇지 말게... 그렇게 큰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 제발 죽게 해주세요... 저는 죽어야... 아... 아아... 하.... 하! 하! 그랬군요. 그런 거였군요.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새로 만들어지면 되는 거였는데. 주인님. 다시 봐요. 내일 다시...
그대로 하녀는 숨을 거둬버렸다.—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는 하녀의 시신을 그 자리에 그대로 내려놓고 도망치듯 자리를 뜬 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조용히 침실로 복귀.
그리고 다음날.
- 마님. 세숫물을 가져왔습니다.
이미 이 세계에서는 죽음조차 소용이 없어졌다... 살아남아라! 남편!—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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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내'는 솔직히 견딜 수 없이 짜증나는 인간이었고 좋은 추억이라곤 하나도 없는 반면 솔직히 '달라진 아내'는 마치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양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세상에 하나뿐인 운명의 반려란 걸 은연중 '알았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옳지 않기 때문에—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
어떤 존재건 그냥 그렇게... '교체'당해선 안되기 때문에 '세계 바깥의 존재'-이 모든 것의 원흉, 아내의 몸을 빼앗은 그것-와 맞서싸우는 남주
그런 본격 열혈코즈믹호러가 보고싶다— 주유월 (@JuYuwol) 2021년 1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