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해리/볼드모트. 마지막 전투, 볼드모트는 패배해 사로잡힌다. 그리고 해리는 볼드모트를 빼돌려 감금한다. 볼드모트의 구원.
볼드모트가 구원받는 해리모트 팬픽션 같은 거...
살인저주의 무용함을 경계한 볼드모트는 마지막 전투에서 살인저주를 쓰지 않았고 자기 저주에 죽지 않았지만 무적의 릴리 실드로 보호받는 해리에게 끝내 패함
해리는 사실 안죽이고 볼드모트를 봉인할 수 있다면 안죽였을 거라는 해석이 너무 좋음 그렇잖아? 해리는 끝까지 무장해제마법만을 썼음 볼디에게 기회를 준거야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그런데 무력화된 볼드모트를 재판정에 세워 사형대에 올리지 않고(영국 마법세계가 그를 살려둘 리 없음) 해리가 독단으로 납치해서 어디론가 데려가는 거임
그냥 마법 못쓰게 머글이나 다름없는 몸으로 만들어서 볼드모트만을 위한 감옥에 감금한 해리...—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볼드모트는 해리의 증오와 분노를 예상함 자신에 대한 증오를 풀기 위해 허가된 죽음조차도 충분치 못해서 자신을 고문하러 데려온 거라고
그런데 해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 오히려 (말끝마다 냉기가 뚝뚝 떨어졌어도) 안부를 물어보고 필요한 걸 챙기고 대화를 시도함...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무엇을 하고 싶은 거냐고 볼드모트가 묻을 때마다 해리는 언제나 '네게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답할 뿐
자신을 괴롭히기 위한 어떠한 교묘한 수작일 거라고 생각할 뿐인 볼드모트는 그런 말을 생까고 해리에게 친근하게 대하거나 아예 유혹하거나 하면서 회유를 시도함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애송이 하나 정신적으로 지배해서 자기 손에 넣는 건 어렵지도 않다고 생각한 볼드모트였지만 (당연히) 씨알도 안 먹힘
해리는 그저 묵묵히 다음 끼니를 쟁반에 담아 가져오고 의무적으로 필요한 걸 묻고 나갈 뿐이었음—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그렇게 올 때마다 해리가 매번 하는 질문: 볼드모트, 너는 정말 후회하지 않는가? 네가 해온 것들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는가?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볼드모트는 자길 죽이지도 고문하지도 않고 온정적...이라기엔 가둬두고 생존필수요소만 챙겨주긴 하지만 아무튼 계속 챙겨주긴 하는 해리를 이해하지 못함
어떠한 이유에선지 해리 소년은 볼드모트를 동정하는 것인지...? 그래서 살아있기를 바라는 것인지?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그래서 볼드모트는 도박을 한다 자살시도라는
면도칼로 팔을 그어버림 물론 겉보기에만 요란하고 절대 안 죽을만치...
해리 들어올 무렵부터 쓰러져서 반응을 지켜봄멈칫 하고는 지팡이로 쿡 찔러보고 맥이 붙어있는 걸 확인한 해리는 "죽고 싶은 거야 살고 싶은 거야? 살고 싶으면 지혈해줄게"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그가 죽든 살든 ㄹㅇ 상관없다는 태도라 볼드모트는 당황해버림
차라리 그의 죽음에 기쁜 기색이라면 자길 절망시키는 게 목적이었음을 확신하겠는데 그냥 많은 피에 당황했고 죽으면 죽는대로 살면 살아나는대로 귀찮다는 티만 내서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일부러 못들은척 = 죽은척하니 그대로 나가버림
볼드모트가 눈치보면서 살살 지혈하면서 인기척을 살피니까 진짜 가버린 게 맞음
한 세시간 뒤에 돌아와서 "살아있었군..." 한마디만 할 뿐 뭔가를 더 물어보려는 듯 입을 열었다 멈칫하고는 도로 나가버린 해리—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볼드모트 입장에선 정말 미칠 노릇
무지는 곧 공포라고 해리가 뭘 하고 싶은지 앞으로 뭘 할 건지 전혀 짐작도 안 됨 뭘 두려워해야 할지도 모르겠음...
태평한 인간이라면 감금생활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호크룩스와 부하를 잃고 지극히 취약하고 나약한 상태로 의도모를 적에게 생존의—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모든 걸 맡긴다? 볼드모트로선 불안해서 하루하루가 공포일 수밖에 없음
설령 해리가 돌아버려서 자길 죽일 일이 없다손 쳐도 어느날 사고라도 나면? 그래서 자길 챙기지 못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 감옥에서 말라죽는거임... 상대의 목적을 알아야 탈출계획이든 장기생존계획이든 세우는데—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그냥 왜 이러는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볼드모트는 매일 묻는 해리의 물음에서 착안해 어느날엔 반성하는 척을 해봤음 누가 봐도 모든 걸 뉘우치고 죄책감에 죽을 것 같은 듯한 모습으로 며칠을 연기함
그래도 해리의 반응은 "그러니"뿐...—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결국 볼드모트는 비로소 마음먹음
바로 "해리를 이해하는 것". 그렇다면 왜이러는지도 알 수 있을 테니까나가기 위한 수작의 일환으로써가 아닌 순전히 해리를 알기 위해, 해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 볼드모트
그가 무엇에 슬퍼하고 무엇에 기뻐하는지, 그동안 무엇을 느껴왔고 얻었고 잃었는지,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단지 아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해리 그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처럼 직접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했어야만 했던 볼드모트
그렇게 버렸던 인간성을 서서히 되찾아가는 어느 순간 볼드모트가 깨닫고 마는 거지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
해리가 자신에게 물었던 것의 의미를... 자신이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를.
어느날 해리가 마왕이 갇힌 방의 문을 열자 거기엔 한 시체만이 놓여 있었다.
톰 리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낀 수치심으로 인해 죽고 말았다.그런 이야기가 보고 싶다
— 주유월 (@JuYuwol) 2022년 3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