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가장 싫어했던 너를
호그와트 전투에서 사망한 스네이프는 흡혈귀가 되어서 자신의 무덤에서 깨어난다. 해리/스네이프.
동일 소재로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씀.
최근에는 공식게임 호그미스에까지 채용된 해리포터 팬덤의 유구한 농담 '스네이프는 뱀파이어다!!!'가 진짜가 되어버린 IF AU 팬픽션
뻘한 잡생각: 해리포터 세계에는 흡혈귀(후반부에서는 뱀파이어로 번역어가 바뀜)가 있잖아요? 맥거핀 같은 거지만. 근데 흡혈귀 원래 전승에서도 창작물에서의 일반적인 인식으로도 언데드잖아요? 죽은 인간이 도로 벌떡 일어나서 민폐끼치고(주로 생사람 피를 빨고) 다니는 거잖아요?
—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전쟁 이후 스네이프 명예회복하고 해리가 사비를 털어서 장례식도 성대하게 치러줬는데(토비아스&에일린: 상주는 우리인데 뭐가 뭔지 모르겠군;;) 서너달 이후 왠지 스네이프처럼 생긴 흡혈귀 목격담이 계속 들려오는 것이지요..
—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그쪽으로 가면 안 돼! 저것은 우리가 아는 그가 아니야! 그저 피에 굶주린 괴물이라고!"같은 정통호러 클리셰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스네이프가 원래 생전부터 혐성이라서 더 나빠질 데가 없다는 이유로 딱히 더 사악해지진 않았음 ← 반전입니다—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스네이프가 신변을 감추고 사람을 습격하던 이유: 죽먹자에 협력했는데도 수사망에서 빠져나간 범죄자들을 (개인적인 악의를 담아) 응징하고 있었던 것.. 겸사겸사 배도 채우고. 그리고 해리가 너무 자기 개인사를 많이 떠벌려놓아서 차마 제정신으로 얼굴까고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추적 끝에 스네이프와 재회하게 된 해리,, 스네이프는 만나자마자 해리를 공격하는데 이유가 딱히 피에 굶주려서는 아니고 야이놈아 내가 죽으라고 기억을 줬지 동네방네 내 개인사를 떠들고 다니라고 넘겨줬냐 죽을라고 진짜 너때문에 쪽팔려서 숨어살고 있다고!!
—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재회한 장소도 해리가 세우려고 작정한 거대-스네이프-추모비(스네이프는 코크워스에서 태어났으며 릴리 에반스와 소꿉친구였고 어쩌고 릴리를 사랑했고 저쩌고 죽먹자였었는데 이러쿵 이후 트루러브를 위해 헌신 저러쿵)를 스네이프가 테러하려는 현장이었음 좋겠어요
—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아니 왜 이렇게 됐지 원래 클래시컬고딕호러st로 해리에게 찾아온 스네이프의 흡혈귀... 그가 진짜가 아님을 알면서도 집에 숨겨주면서 피빨리는... 어쩌고저쩌고 스네해리스네 썰로 쓰려고 했었는데...
—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아무튼 결말: 언데드-스네이프가 해리 집에 눌러앉아 피빨아먹으면서(*사전적 의미) 동거하게 되는 것이죠 뭔가 뉘앙스가 애완동물 입양한 것 같지만...
아 위에 쓰는 거 잊어먹었네 커플링 기반입니다—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아니근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스네이프가 해리 집에 찾아올 이유가 없었단 말이에요 왜때문에? → 자발적으로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 늦덕 스네빠 해리 밈을 넣자 → 어라?
— 주유월 (@JuYuwol) 2018년 12월 17일
흡혈귀는 가족과 친구들 즉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을 제일 먼저 습격한다는 전승이 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아무도 해치지 못한단 뜻일까..?
죽은 다음에 뱀파이어가 됐는데 살아생전 (현재 살아있는 사람 중) 모든 사람을 싫어해서(...) 결과적으로 무해해진 뱀파스넾— 주유월 (@JuYuwol) 2019년 3월 23일
평범하게 뱀파이어 원래 사악한 존재인 게 맞는데 가족들 극혐해서 남보다도 못한 관계고 친구도 없어서 공격성이 전무해진 거임ㅋㅋㅋ
그렇게 잉여가 된 뱀파스넾의 목표는 성불이 됨.. 근데 프라이버시 퍼뜨리는 해리부터 해결하고 가려고 하는 것
그리고 해리의 오해(스네이푸는 사실 나를..?)— 주유월 (@JuYuwol) 2019년 3월 23일
(*타임라인은 머 당연하지만 내기니에게 끔살당해 죽은 이후)
— 주유월 (@JuYuwol) 2019년 3월 23일
뱀파이어는 생전의 그이가 아니라 그자의 기억을 가지고 시신을 뒤집어썼을 뿐인 사악한 존재이며 생전의 애정이 살의로 변질되어 사람들을 공격한다...라고 호그와트에서 가르치고 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는 설정
그리고 뱀파이어로 깨어난 스네이프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주유월 (@JuYuwol) 2019년 3월 23일
그러니까 뱀파이어인 스넾 본인은 과거의 스넾을 자신이라고 '느끼지만' 정확히 그러하기에.. 스넾의 기억과 지식을 소유하기에 자신은 스넾이 아니라고 '아는' 것임
— 주유월 (@JuYuwol) 2019년 3월 23일
생전의 애정의 대상이 뱀파이어가 살의를 품는 대상이므로, 뱀파스넾은 역설적으로 생전에 몹시도 싫어하던(ㅋㅋㅋ) 인간인 해리 앞에서 가장 생전의 그과 유사한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역설로 얽힌 개그 반 음울함 반의 이야기인 것이다— 주유월 (@JuYuwol) 2019년 3월 23일
나를사실좋아하는어쩌고 오해물 우당탕탕 소동이 끝난 다음에 스넾이 제정신으로 있으려고 아무하고도 접촉 안 하고 해리 집에 틀어박혀버리는 전개 보고싶다
죽은사람과의 연애는 망함이 예정된 것— 주유월 (@JuYuwol) 2019년 3월 23일
스넾이 점점 해리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해가면서 더 망해버리는 거임~ㅋㅋㅋ 어라 나 사실 얘 좋아했던 거 아니야 ← 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망엔딩(둘중 하나가)
— 주유월 (@JuYuwol) 2019년 3월 23일
2.8년만에 꼴리는대로 보충
팬픽션: 7권에서 내기니에게 물리고 그대로 꼴깍 숨넘어간 거 맞는데 무덤에서 흡혈귀가 된 채로 기어나와버린 스네이프
아마 생전 어둠의 마법에 이런저런 발을 기웃댔던 거 영향으로 저주받았던 게 아닐까 정도의 설명
영문을 모른채로 무덤에서 일어나서—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생각 없이 본능적으로 양친(스네이프 부모 잘 살아있음 스피너즈 엔드의 집은 그냥 아들 준 것)이 사는 집으로 향한 그가 마침 텔레비전을 보던 부친과 조우하는 것이다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침착하게 「이게 유령인지 뭔지 그런 거냐?」 물어보는 토비아스 씨
「뭐 대충 비슷한 겁니다」—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귀찮게 굴지 말고 성불이나 해라」
「어머니는요?」
「몰라. 며칠 전부터 안 보이던데」
그리고 도로 테레비나 보기 시작한 토비아스 씨
이새끼는 죽은 자식이 집에 쳐들어와도 테레비가 더 중한가... 황당하게 쳐다보다가 뭔가 아무래도 상관없어져서 으쓱하고 도로 나간 스넾—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나가면서 챙겨간 그날아침 조간(머글)신문의 날짜를 보면서 자신이 죽은 날로부터 정확히 일 년 지났단 걸 깨달은 스넾
그날에서부터 일 년이나 지났다고?
→ 그날이 뭐더라
→ 내가 죽었던 날
→ 죽었으면 여기 있는 난 뭐임?
→ 앗
그때부터 슬슬 또렷한 정신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그리고 방금 전의 자신은 사실 양친을 죽이러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갑작스럽게 자각함 (그전까지는 의식X)
근데 막상 보니까 (생전과 마찬가지로) 꼴도 보기 싫고 못견디게 짜증나서 도로 걸어나왔단 것도 깨달음—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사람 잡아먹는 게 본성이었던(아라고그의 진술에 따르면) 애크로맨툴라처럼, 생전 가장 가깝고 아꼈던 친지들부터 먼저 찾아가서 죽이려고 드는 게 흡혈귀가 원래 하는 일...이었는데 스넾이 가족을 너무 싫어해서(ㅋㅋㅋ) 제정신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도로 걸어나갔던 것
—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그래서 스넾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다가 자기가 가장 싫어하고 어떤 친밀감도 느끼지 않았던 인간, 고로 역설적이지만 죽음의 불완전한 그림자인 자신이 그나마 가장 존엄 비슷한 걸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인간을 찾아가는 것이죠...
해리 포터.—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그리고 자신을 귀찮게 만드는 마법부와 마법세계 각지의 인간들을 피해 그리몰드 플레이스에서 크리처와 조용한 은거생활을 하던 해리는 어떤 축축한 밤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누가 이 죽은 남자와 살아남은 청년의 이 불길하고 파멸이 예정된 동거물을 대신 써주지 않을래? 챌린지 만든다 챌린지
—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스넾 딴에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찾아갔다고 생각했지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별로 논리적인 선택이 아니란 걸 쉽게 깨닫겠죠
사실 그것은 그 자신조차도 알지 못하는 생전의 어떠한 무언가에서 나온... 왜곡된 살의의 소산이었던 것이다 (라는 전제)—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
중간에 해리든 헤르미온느(대충 진실을 먼저 깨달아서 해리에게 해설해주는 역할의 대변자적 이름 — 패논 스테레오 ㅈㅅ)든 그거 깨닫고 이제 스넾이 그거 이해해버릴 때까지 시한부가 딸깍 설정되는 거죠
— 주유월 (@JuYuwol) 2021년 12월 28일